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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2-10 20:38
대전일보 "대박 꿈 앗아간 폭우 아내 격려 덕분에 농사꾼 오기 배웠죠"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2,112  
   http://www.daejonilbo.com/news/newsitem.asp?pk_no=1043211 [1028]

▲전영식·박진순씨 부부가 심혈을 기울여 재배한 청정 고설양액딸기재배장에서 다정히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영민 기자

베이비 부머들의 산업현장 은퇴가 본격화 되면서 한때 일은 힘들고 소득은 적고 생활은 불편해서 이농현상이 사회문제화 됐던 농촌에 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한 귀농·귀촌 인구가 크게 늘고 있다.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자라고 도시에서 생활하다 어느날 문득 농촌의 전원생활을 하고픈 욕망에 과감히 도시생활을 접고 귀농 고설양액 딸기 재배에 성공을 거두며 많은 귀농 희망자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는 이가 있다.

주인공은 충남 논산시 양촌면에서 '굿모닝 딸기농원'을 운영하는 전영식(54) 대표와 박진순(52)씨 부부.

호남고속도로 양촌 하이패스 전용 IC를 빠져나와 물 맑고 햇빛 좋기로 유명한 충남 논산시 양촌면 소재지를 지나 전북 운주쪽으로 조금 가면 '굿모닝 딸기농원'이라는 입간판이 눈에 띈다.

이 '굿모닝 딸기 농원'이 전영식·박진순 부부가 농촌에서 제2의 인생 황금기를 꿈꾸며 딸기 모종 하나 하나에 심혈을 기울이고 혼신의 노력을 다해 삶의 터전으로 개척한 고설양액 딸기재배농원이다.

지금 이 농원에는 과실이 굵고 맛이 달콤하며 향긋한 국산 품종 설향 딸기가 고설양액재배시설에 주렁주렁 매달린채 수줍은 듯 새빨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 농장에서 전영식 대표의 올해 딸기판매 순 수익 목표는 자그마치 1억 원. 이처럼 굿모닝 딸기농원 전영식 대표가 귀농에 성공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꼭 성공하고 말겠다는 굳은 의지와 농사를 배우겠다는 강인한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대전에서 태어나 초·중·고·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과 경리학원, 유통업 등을 해 오던 전영식 대표는 지난 2006년 여름 어느날 대둔산을 등반하고 우연히 충남 논산시 양촌면 양임교 다리 밑에서 흘러가는 인내천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고 있던 중 사방에 펼쳐진 산세가 너무 아름답고 유원지의 물도 맑아 이곳에서 한 번 살아보고 싶다는 욕구를 강하게 느꼈다고 한다.

그 길로 전 대표는 논산시 농업기술센터를 찾아 자신의 포부를 이야기 한 뒤 먼저 현대식 고설양액딸기 재배법부터 배웠다.

6억 원의 귀농 자금을 마련한 전 대표는 약 2년 뒤인 2008년 꿈에도 그리던 전원생활을 하기 위해 현재의 위치에 3억원을 들여 토지 1000㎡를 매입하고 고설딸기 재배를 위한 하우스 4동과 살림 집을 짓는 등 마련한 6억 원을 모두 쏟아 붓고 본격적인 귀농생횔에 들어갔다.

농사 첫해인 그 해 9월 그는 하우스 2동에 정성스레 모종을 하고 농기센터에서 배운 기술을 십분 발휘해 딸기재배에 온 힘을 기울였으나 수익은 모두 3000여만원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모종비, 인건비등을 제외하고 나니 손에 남는 것은 한 푼도 없고 오히려 적자 결산을 보게 됐다.

엎친데 덮친 격이라고나 할까 이듬해 6월 양촌 지역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다리가 무너지고 논밭이 침수되면서 주민들과 농민들에게 큰 피해를 안겼다. 전 대표의 농장도 애써 파종한 딸기 모가 모두 떠내려 가면서 자그마치 6000만-7000만 원의 피해를 보고 말았다.

2년 연속 큰 피해를 당한 전 대표는 망연자실 이제 또 다시 딸기 농사를 지어야 하느냐 아니면 이쯤에서 농사를 접고 다시 대전으로 나가야 하느냐 하는 기로에 서서 몇날 며칠을 고민 속에 빠져 지냈다.

그러나 결국 딸기재배를 계속 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는데 여기에는 부인 박진숙씨의 격려가 큰 도움이 됐다.

부인은 남편에게 "처음부터 잘되면 오히려 이상하지 않느냐? 고3 짜리 아들에 원룸 하나 얻어주고 너 혼자 자취를 하라고 해 놓고 왔는데 어떻게 실패한 채 돌아가 아들의 얼굴을 볼 수 있느냐"며 "다시 한 번 용기를 내어 농사를 지어 보자"고 실의에 빠진 전 대표의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전 대표는 농촌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길은 딸기재배 기술을 충분히 익히는 것 이라 생각하고 전북 장수에서 딸기재배에는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는 선배 농업인을 찾아가 딸기 재배기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한 주는 양촌 농장에서 일하고 한 주는 장수에 가서 배우는 등 격주로 자그마치 1년을 배웠다. 전 대표는 그제서야 당도가 높고 과실이 굵은 그야말로 최상품의 딸기를 재배하는데 성공해 귀농 3년만인 2011년 8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전 대표는 "딸기 고설양액재배는 무농약 친환경 재배로 특히 서서 일하기 때문에 관절염 등 소위 농부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 토양재배보다 한결 편하다"며 "특히 설향 품종은 수량이 많이 열리고 흰마루병이나 잿빛곰팡이병 등 병충해에 강하며 당도도 높아 귀농자들에게 권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금이 없어도 지자체 등과 잘 상의하면 농지는 임대 하고 시설자금도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장기 저리로 융자를 받을 수 있다"며 "기술은 농업기술센터 등에서 배울 수 있어 부부가 마음이 맞아 열심히 공부 하고 일하면 귀농해도 성공 할 수 있다"며 귀농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있다.

이영민 기자 lym1616@daejonilbo.com